매일 요리하면서 버려지는 채소 뿌리,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하고 계신가요? 사실 이 뿌리들은 다시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자연의 선물입니다. 바로 리그로잉(Re-growing)이라 불리는 채소 재생 기술을 통해, 주방에서 손쉽게 텃밭을 만들 수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리그로잉의 정의부터 가능한 채소 종류, 재배 방법, 주의사항까지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합니다. 먹고 다시 키우고, 키운 채소를 또 먹는 친환경 라이프. 지금 시작해보세요.
1. 리그로잉이란 무엇인가?
리그로잉은 일상에서 소비한 채소의 일부(뿌리, 줄기, 심 등)를 활용해 다시 재배하는 방식으로, 물이나 흙에 심어 새싹을 키우는 간단한 홈가드닝입니다. 일반적인 채소 재배보다 준비가 쉽고, 빠르게 성장을 관찰할 수 있어 특히 초보자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.
- ❇ 환경 보호: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
- ❇ 경제적 이득: 같은 채소를 2번 이상 사용
- ❇ 교육적 가치: 생명의 순환을 직접 경험
2. 리그로잉이 가능한 채소 TOP 8
아래 채소들은 집에서도 쉽게 재생이 가능한 대표적인 리그로잉 식물입니다.
- 대파: 뿌리 부분 3~4cm 남기고 물에 담그면 며칠 내 새싹 자람
- 상추: 잎줄기 아래 심에서 새 잎 발아 가능
- 당근: 윗부분을 잘라 수경재배 → 잎 채소로 키움
- 쪽파: 대파와 유사, 수확 후 다시 재배 가능
- 셀러리: 뿌리 중심부를 물에 담그면 잎이 자라남
- 양파: 바닥 뿌리 쪽을 얕은 흙이나 물에서 발근 가능
- 마늘: 한쪽 통만 남겨 물에 담그면 싹이 올라옴
- 배추 속대: 남은 밑동을 수경재배로 리그로잉 가능
※ 주의: 감자, 고구마 등 덩이줄기류는 실내 수경보다는 흙에서 재배해야 안전합니다.
3. 리그로잉 기본 도구 준비
- 🔹 투명한 유리컵 or 재활용 플라스틱 컵
- 🔹 깨끗한 물 (정수된 물이면 더 좋음)
- 🔹 칼 or 가위 (깨끗하게 자르기 위함)
- 🔹 쟁반 or 창가 (햇빛 받는 공간)
- 🔹 흙 (수경 이후 옮겨심기용, 선택사항)
집에 있는 식기나 페트병을 잘라서 사용하면 훌륭한 재생 화분이 됩니다.
4. 리그로잉 실전: 단계별 재배법
① 뿌리 자르기
채소의 뿌리 또는 심이 붙은 부분을 3~5cm 남기고 자릅니다. 상처 부위가 너무 얇으면 물러질 수 있으니 적당한 두께 확보가 필요합니다.
② 물 담기
- 유리컵에 뿌리 부분이 담기도록 물을 채웁니다
- 물이 너무 많으면 썩을 수 있으므로 밑동이 살짝 잠기도록 조절합니다
③ 햇빛과 위치
- 직사광선은 피하고 밝은 간접광이 드는 창가가 적합
- 매일 1~2회 관찰하며 상태를 체크합니다
④ 물 교체
물은 2~3일마다 교체하고, 컵도 함께 헹궈 위생을 유지합니다.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나면 즉시 교체하세요.
⑤ 흙으로 옮기기 (선택사항)
리그로잉 채소가 뿌리를 튼튼히 내렸다면 흙에 옮겨심어 재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. 이때 배수 잘 되는 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5. 리그로잉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팁
- ☀ 채광: 하루 4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위치 권장
- 🌬 통풍: 습기가 고이지 않도록 주방 창가 활용
- 💧 위생: 물 교체 시 컵 내부까지 세척
- ✂ 관리: 썩는 부위는 즉시 제거
- 🌱 영양: 잎이 나온 후 희석 액비(희석된 액체비료) 사용 가능
리그로잉은 단순하지만 반복 관리가 핵심입니다. 꾸준히 관찰하고 환경을 유지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.
6. 리그로잉에 적합하지 않은 채소들
- 가지류: 씨앗 없이 재배 불가
- 고추류: 뿌리 없이 번식이 어려움
- 토마토: 일부 잎은 가능하나 실내 리그로잉에는 부적합
재배보다는 씨앗 발아 또는 모종 심기를 추천하는 채소들입니다.
결론: 리그로잉, 가장 손쉬운 홈가드닝의 시작
리그로잉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,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홈가드닝의 첫걸음입니다. 주방에서 나오는 채소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식물을 키우고, 먹고, 다시 키우는 순환을 경험해 보세요.
오늘 대파 한 뿌리를 잘라 물컵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, 당신의 집에 초록의 생명이 자라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. 리그로잉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.